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세상의 끝에서 (문단 편집) === 4막 === ||망망대해를 항해한 지 삼 주째. 마침내 배가 바다뱀 삼각주의 끝자락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겨우 발 딛고 설 수 있을 만큼 자그마한 모래사장과 덤불 지대부터 마을이 들어설 만한 커다란 섬까지 많은 땅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바다뱀 군도는 슈리마 대륙 남부, 그리고 동부의 미개척 지역으로 향하는 길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수로는 작은 배와 뗏목, 그리고 물물교환을 원하는 어부와 현지 상인들로 들어차 있었다. 녹서스 제국의 선박이 이곳에 들어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고, 심지어 아르덴티우스호 같은 호위선일지라도 소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군도의 강가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선실에서 주갑판으로 나온 이사드는 배가 현지인들로 둘러싸인 것을 발견했다. 남녀 할 것 없이 흔들리는 배를 타고 서서 생선 묶음과 각종 장신구를 손에 들고 난간에서 내려다보는 군인들과 선원들을 향해 시끄럽게 소리치고 있었다. 오딜론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그들의 말로 대화하는 동안 수하의 덫 사냥꾼들이 물물교환을 하며 가지고 있는 지도와 현지인들의 지리 정보를 비교했다. "이럴 시간이 없어." 이사드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길을 막는 현지인들의 배를 대포로 날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안 그래도 부족한 물자를 그런 데에 쓰기엔 낭비였고, 그녀에게도 득이 될 건 없었다. "가만히 계시오." 오딜론이 세밀하게 깎아 만든 나무 조각품을 살펴보며 이사드에게 외쳤다. 그가 조각품을 상인에게 돌려주자 상인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길 지나면 물길이 거세집니다. 호의를 그렇게 외면하지 마시지요." 이사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식량, 식수, 안내인. 우리가 여기서 얻어야 할 건 그뿐이야. 아무도 육지에 내려서는 안 돼." 오딜론은 거슬릴 정도로 진지하게 경례를 한 번 하고서는 현지인들과 말을 이어갔다. 이사드는 배 위를 돌며 녹서스 해군 기간병들의 경계 태세를 확인하면서 야수 조련사를 머릿속에서 떨쳐냈다. 대포와 포수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을 마치자 오딜론이 현지인의 배에서 지도 하나를 갑판으로 가져오는 모습이 보였다. "안내인을 찾았소." 안내인이 오딜론에게 현지어로 무언가를 얘기하자 그가 몸을 숙였다. "바다뱀 군도에 온 것을 환영한답니다. 강 상류로 데려가 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좋아." 이사드가 어서 출발하고 싶다는 듯 재빨리 답했다. 안내인이 오딜론에게 다시 무언가를 말했다. "그런데 왜 강 상류로 가려는지 묻는군요. 거기로 가려는 이유가 뭐요?" "임무가 끝나면 그곳이 녹서스의 땅이 될 거라고 얘기해." 이사드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